회주	(2005-10-26 09:05:53, Hit : 14026, Vote : 2441)

보시하는 공덕

부처님께서는 인색과 탐욕은 가난으로 들어가는 문이고, 보시는 행복으로 들어가는 문이라고 하셨습니

다. 또한 보시의 공덕은 이루 헤아릴 수가 없어서 부처님 말씀을 보시하면 지혜광명을 얻게 되고, 등불을

보시하면 눈이 밝아지며 의약을 보시하면 질병의 두려움에서 벗어나게 된다고 하였습니다. 또 먹을거리

를 보시하면 오히려 창고가 가득 차는 공덕을 얻을 수 있다 했습니다.

수행의 여섯 가지 방편인 6바라밀 중에서 보시가 가장 으뜸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할 것입니다. 지혜가 필

요한 이들에게는 금강석처럼 견고한 부처님 말씀을 보시하고, 재물이 필요한 자에게는 재물을, 실의와 곤

궁에 빠져 있는 사람에게는 한없는 용기와 힘을 주는 것 등이 모두 보시에 속한다 할 수 있습니다.

생활 속에서 올바르게 부처님 말씀을 실천하고 복덕을 쌓는 지름길은 보시행을 하는 것입니다. 경전을

더 많이 읽고, 앉아서 참선을 더 많이 하고, 염불을 더 많이 한다고 해서 불교를 제대로 아는 결코 아닙니

다. 오히려 생활 속에서 댓가를 바라지 않고 아낌없는 마음으로 베푸는 것이 불교의 바른 실천인 것입니

다.

하고 싶은 말이 많은 사람을 위해 귀를 기울여 들어주고, 길가에 버려져 있는 휴지조각 하나라도 주워서

버리는 것, 여러 사람이 쓰는 공공기물을 소중히 다루는 것, 상대방의 걱정을 같이 고민하고 해결책을 모

색해주는 것도 모두 보시의 범주에 드는 일입니다.

자신의 이익만을 구하고 타인을 배려하지 않는 이기심이 온 사회를 뒤덮고 있습니다. 가진 사람은 더 많

이 가지려 하고 강한 자는 약한 자를 밟고 더 강해지려 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발딛고 서 있는 이 땅은 자

꾸만 척박해져 갑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유무형의 능력을 남을 위해 보시하는 것은 이처럼 척박한 땅에

서 촉촉히 물기를 머금은 새싹을 틔우는 일입니다.

보시의 공덕은 이와 같습니다. 생활 속에서 작은 것부터 보시해 나가다보면 어느새 복덕과 자비라는 가랑

비에 흠뻑 젖게 될 것입니다.

▽ 진흙 속에서 더욱 우아한 연꽃처럼